TVING 오리지널 콘텐츠 ‘운수오진날’은 현진건의 소설 ‘운수좋은날’을 모티브로 시작된 스릴러 드라마입니다. 운수좋은날의 내용은 중고등학교 때 교과과정에 나와서 대부분이 알고 있는내용입니다. 원작의 스토리가 제목이 상반되는 내용인 것처럼 본 드라마 역시 그렇습니다. 스포일러 없는 개인 감상 평을 남겨봅니다.

운수오진날은
위에도 언급했지만 운수오진날은 홍보된 내용처럼 현진건의 소설 ‘운수좋은날’을 모티브로 만들어졌습니다. 정말 운이 좋은 날이었다고 생각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던 반어적 내용의 소설입니다. 다른 점이라면 스릴러를 가미한 요즘 시점으로 이벤트를 풀어냈다는 것이겠지요. 주연 배우는 이성민과 유연석 그리고 이정은입니다. 사실 조연이라고 말하기 어렵지만 존재감이 큰 정만식 배우까지 함께 했기에 출연진 역시 화려한 편이며, 그 외 작은 역할을 맡은 배우들까지 소위 연기 구멍 없이 좋은 연기를 보여줍니다.
운수오진날 줄거리
허허실실 사람 좋은 택시기사 오택(이성민)은 사기를 당해 가족으로부터 버림받은 가장입니다. 오택의 직업은 택시 기사로 어느 날 선량해 보이는 손님 금혁수(유연석)를 장거리 손님으로 받게됩니다. 첫째 딸의 대학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급한 돈이 필요했던 그는 인상 좋고 선량해보였던 금혁수를 묵포항까지 태워 가게 되고, 그 과정에서 금혁수가 연쇄살인마 사이코패스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또한 애지중지했던 아들의 자살 원인이 금혁수 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황순규(이정은) 역시 함께 행방을 추적하게 되면서 펼쳐지는 스릴러 드라마입니다.
운수오진날 감상평
권선징악은 정말 진리인가.
친한 지인으로부터 사기를 당해 가족에게조차 버림받은 주인공 오택은 소위 남들이 말하는 좋은 사람입니다. 안 좋은 일을 당하더라도 허허실실 좋은 게 좋은 거다라며 스스로를 위안하는 인물입니다. 그런 그가 태운 손님 금혁수는 오택의 삶의 방향성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본인이 그렇게 좋게 좋게 넘기려 하다 보니 다들 쉽게 보고 무시하는 것이라며 가족과의 관계 역시 그에 근거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금혁수는 그와 완전히 반대되는 인물로 기어오르는 자들은 다시는 눈도 못 마주칠 정도로 밟아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입장이죠.
개인적으로는 아무래도 권선징악이 기본이라 생각하지만 나이가 들어갈수록 오택처럼 사는 것이 쉽지 않다고 느낍니다. 다만 살다 보면 금혁수의 방식을 택해야 할 때도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살인 같은 사이코패스 짓을 말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삶의 방식에 대해서는 무엇이 맞고 틀리고는 없습니다. 삶의 방향에 대한 중심이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운수오진날 결말에 대한 칭찬
요즘 드라마나 영화는 결말 자체를 열린 결말로 뚝 끊어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행인지 아니면 일부 작가들의 곤조인지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싫어하는 방식입니다. 엔딩을 뚝 끊어 버리더라도, 극 중에서 열린 결말에 대한 충분한 암시나 복선이 있다면 그건 좋습니다. 다만 의미 없는 열린 결말로 마무리 짓는 것은 시청자로 하여금 피로감만 준다는 생각입니다. 적어도 작품을 끝까지 시청한 시청자에 대한 예의도 아닌것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 운수오진날은 그런 의미에서 엔딩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있는 작품입니다.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자세히 언급하지는 않겠지만 사건 종결 이후 캐릭터들의 삶에 대한 간단한 장면들이 나와서 10화 분량의 작품을 잘 마무리합니다.
드라마는 크게 2부분으로 나누어집니다. 1~7화까지가 파트1, 8~10화까지가 파트2 입니다. 다만 운수오진날의 러닝 타임이 약 10시간인 만큼 중간에 스토리가 조금 늘어지는 느낌도 받아서, 분량을 8화 정도로 압축했다면 좀 더 몰입감있는 작품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극히 개인적인 의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