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무릎이 아플 때는 무릎통풍 가능성도 고려해보세요.

무릎을 다치지 않았음에도 이유 없이 갑자기 무릎이 아플 때가 있습니다. 잠깐 아프고 마는 경우가 태반이지만 일부 사람들에게는 잠들지도 못할 만큼 극심한 무릎 통증이 찾아오기도 합니다. 고통이 너무 심하다 보니 병원에서 검사도 받고 물리치료도 받아보지만 관절이나 뼈에는 이상이 없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 무릎 통풍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무릎통풍에 대한 제 개인적인 경험을 주로 하여 글을 풀어나가 보겠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통풍에 대한 경험

통풍의 발병 원인이나 치료 관리 방법에 대해서는 온라인상에 이미 많은 정보가 있습니다. 이 글의 대상은 무릎이 아프지만 원인을 찾지 못하고 지속적으로 통증에 시달리고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글입니다. 따라서 학술적인 통풍에 대한 정보보다는 제 개인적인 경험을 통해서 작성된 내용이 주가 되는 점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갑자기 생긴 무릎 통증, 병원에서는 ‘이상 없다.’라는 말만.

저는 20대 후반 무렵 종종 무릎에 극심한 통증이 생겨서 며칠씩 불편을 겪었습니다. 어디에 부딪히거나 다친 게 아닌데 통증은 또 어찌나 지독할 정도로 아프던지, 무릎을 구부리고 펴는 것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밤에 잠을 못 잘 정도로 극심한 통증을 겪었습니다. 다친 것이 아니다 보니 혹시나 군 시절 GOP 전방 근무를 하면서 계단을 탔던 것들이 이제 증상이 나타나보다. 예전에 자전거를 타다가 심하게 넘어진 부위가 지금에 와서 말썽을 부리는 건가. 이렇게 오히려 옛날 기억들을 더듬어 이유를 찾기도 했었습니다.

통증 부위가 무릎이고 구부리고 펴는 것이 어렵다 보니 찾게 된 병원은 정형외과였습니다. 엑스레이도 찍어보고 다른 검사도 받아보았지만 나이에 따른 자연스러운 퇴화 정도 외에는 전혀 이상이 없었습니다. 체외충격파 치료도 받아보고 물리치료도 받아보았지만 전혀 효과가 없었습니다. 물리치료를 받으면 적어도 물리치료를 받는 중에나 받고 난 직후에는 그래도 어느 정도 효과를 봐야 할 텐데 아무런 효과가 없었으며 오히려 치료를 받고 침대에서 내려올 때면 오히려 통증이 더 심해진 느낌도 여러 차례 받았습니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면 통풍에 그런 치료를 받는다 한들 좋은 효과가 있을 수가 없었겠지요.



이 병원 저 병원 찾아다녀보아도..

병원을 한두 군데 다녀본 것이 아니었습니다. 통증이 있을 때마다 많은 병원을 다녀보았지만 뼈나 관절에 별다른 이상은 없다는 진단만 받았을 뿐. 원인이 무엇인지를 알 수가 없었습니다. 365일 내내 무릎 통증이 심한 것은 아니었기에 그냥 내가 살면서 안고 가야 하는 병인가 보다라고 생각하기 시작했고, 병원에 가봐야 어차피 원인을 알 수 없다. 물리치료 받아라라는 얘기밖에 하지 않으니 병원도 찾지 않게 되었습니다.



통풍인데 무릎 수술을 해야 한다는 소름 돋는 병원

수많은 병원을 다녀보면서 소름 돋는 병원을 경험해 본 적도 있습니다, 제가 일하는 곳의 부근의 어느 정형외과인데, 진료 상담 시에 무릎이 너무 아파서 구부리지도 펴지도 못하겠다고 말을 했는데 다짜고짜 힘으로 제 무릎을 구부렸다가 폅니다. 너무 아파서 소리를 질렀는데 미리 이야기를 했음에도 그런 어처구니없는 행동에 정말 욕을 할 뻔했습니다. 뭐 이런 걸 소름 돋는다고 말하는 건 전혀 아닙니다. 의사 소통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니까요. 제가 가장 소름이라고 생각했던 점은 진료 전 찍었던 엑스레이를 보더니 대뜸 수술을 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대학병원에서 CT 촬영을 했을 때에도 나오지 않던 이상 증상을 이 병원에서는 아주 잠깐 엑스레이 사진만 보고 수술 결정까지 이어집니다. 나중에 주변 분들에게 들어보니 그 병원은 뭐만 하면 무조건 수술로 유도하는 병원이라고 동네 토박이 분들은 절대로 가지 않는 병원이라 하더군요. 무릎통풍인데 무릎 수술을 할 뻔 했습니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 봐도 정말 소름 돋는 병원입니다. 병원은 여러 곳을 다녀보되 이런 곳은 꼭 피하셔야 합니다.

통풍 치료제 펙소스타정 의약품이미지.


혹시나 했던 무릎통풍이 맞았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그렇게 많은 병원을 다녀보았지만, 통풍일 수도 있다고 말했던 곳은 CT 촬영을 했던 병원 단 한 곳뿐이었습니다. 그 외에는 대부분 물리치료나 체외충격파 같은 치료만 권유할 뿐이었죠. 제 나이가 그렇게 많지 않았던 때였고 피검사라든지 통풍 관련 검사를 한 것도 아니었으니 그 부분에 대해서는 뭐 그러려니 하고 있습니다.

다만 그렇게 계속 병원도 다녀보고 하면서 언제부턴가 통풍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합니다. 그전까지 통풍은 주로 발가락이나 발목, 발등 같은 부위에 발병하는 것으로 알아서, 무릎이 아픈 저로서는 이건 통풍은 아닐 것이라고 스스로 단정 지었던 것 같습니다. 다만 통풍이라고 점점 의심이 짙어지기 시작한 것은 맥주 때문이었습니다.

특정 음식에 대한 어떤 반응은 없었지만 맥주에 대한 반응이 있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생각해 보니 유독 맥주를 마신 다음에는 짧게는 2~3일 뒤나 늦어도 며칠 뒤에는 무릎이 아파지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술은 좋아하고 자주 마시지만 맥주는 전혀 좋아하지 않아서 맥주를 마시는 건 거의 연중행사입니다. 그만큼 횟수가 적다 보니 알아차리는 것도 많이 늦었던 것 같습니다.

추후 병원에 가서 피검사를 해보니 요산 수치가 많이 높지는 않았지만 통풍 의심 범위에는 해당한다고 진단을 받았습니다. 펙소스타라는 통풍약(정확히는 고요산혈증 통풍 치료제)을 하루에 한 알씩 먹으라고 진통제 등과 함께 처방을 받았습니다. 약을 복용하게 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지금도 종종 통풍이 찾아오고는 합니다. 통풍약은 처방전을 받아야 약을 받을 수 있다 보니, 제 경우 통풍 의심 증상이 있을 때는 소염진통제가 괜찮은 효과를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결론은..

통풍이라는 진단을 받는 것이 좋은 일은 아니지만 10여년 넘게 이유를 알 수 없이 고생만 해왔던 입장에서 보면 차라리 병명을 알게 된 것이 속이 시원할 정도 입니다. 어쨌든 원인은 찾았고 그에 알맞게 대처해나가고 관리해 나가면 되는 것이니까요. 오히려 몰랐다면 지금도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고통에 불안했을 것입니다. 처음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무릎을 다친 것도 아닌데 극심한 통증으로 힘들어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이 글이 혹시라도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물론 누구에게도 해당 되지 않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말이죠.

추후에는 통풍과 연관하여 퓨린테이블 같은 주제로도 글을 이어가 볼 생각입니다.